소품문

인서울 대학교 4년 학점평균 4.3! 시험기간에도 게임 커뮤 덕질과 함께하는 기적의 벼락치기 공부법

'아, 망했다.' 시험기간이라고 과제도 안 주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로 강의가 마치자마자 룰루랄라 학교를 뛰쳐나와 게임커뮤덕질트위터 하루 12시간씩 하면서 2주를 보내고 어느새 당장 내일이 시험. 어떻게든 강의자료를 보며 땜빵해 보려고 하지만 마음 속으로 올라오는 불안! 초조! 애써서 대학을 왔으니 조금은 성실하게 살아 보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실패! 그...

졸업생이 대통령 축사 중 R&D 예산 삭감 항의하다 끌려나간 그 행사

*제목 그대로 후기입니다. 학위수여식에 참석하며 느낀 개인적 소회를 적었습니다. *오로지 기억에 의지해서 썼기 때문에 식순 등 세부 내용 사실 관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건 가능한 한 팜플렛을 참고해 확인하였으니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을지도.......

아직도 아오토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변명하자면 나는 이 이야기를 글로 옮길 생각은 결코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오토 씨를 만난 순간과 그 순간 떠오른 상념들은 무척 강력한 것이어서, 나는 서로 다른 친구들 몇 명에게 아오토 씨와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러자 친구들은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전원 폭소하면서 아...

리뷰를 쓰느라 세심하게 감상하면서 피웠던 훈옥당의 향들은 특유의 파우더리한 냄새로 안정된 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스피커는 고전 시대 음악을 틀고, 향이 밴 티 테이블 위에는 시집과 저울과 촛대와 나무 쟁반이 있다. 쟁반에는 반쯤 길이 든 갈색 차 수건이 걸쳐져 있으며, 장식용 유리 구슬들이 희푸른 오후 아래 빛난다. 선율은 찻주전자와 찻잔을 타고 독서대로...

이것은 그 사람들을 위한 만가다.

좋은 공간에서 차를 마시면서 2시간 정도 있으면, 사물의 본질이 명확하게 보이고 고요한 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는 소설을 쓸 수 있는 힘이 충전된다. 모든 이야기를 쓸 수 있고, 구체적인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희로애락과 희비극을 다루는 운명의 힘이 내 안에 깃든 것을 느낀다. 그 때는 세속에서 한 발짝 떨어진 기분이고 실제로 세속에서 당사자로 머물러 있...

기다리는 중에는 세계의 중심이 내 바깥에 있다. 기다림은 내가 움직여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순수한 기다림에 대해 생각해 보자.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기다리면서 집안일을 처리하거나, 기다리면서 풍경을 바라보는, 부가적인 행위를 제외하고 기다림 그 자체란 무엇인가? 걷는 나는 걷고 있고 앉은 나는 앉아 있는데 기다리는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Gabriel Faure, Sicilienne

파도와 아르페지오와 언어의 공통점은 모두 선형적으로 진행하여 형태를 이룬다는 점이다. 입자들은 시간 속에 선형적으로 퍼져 있고, 그런데 시간은 관측에 의해 상대적으로 발생하므로 정지된 것을 거슬러 올라가 살필 때 우리는 침묵 속에서 언어의 선율을 느낀다.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때 바람과 빛과 물의 입자들이 나에게로 날아와 차례차례 신호가 전달되면서 선...

파스칼 키냐르,「부테스」

"심박은 rythmos, 폐의 호흡은 melos." "노래할 때 인간의 목소리는 생물학적 종의 울음소리와 습득된 언어의 중간에 위치한다. 음악은 집단 언어의 학습 이후에 느껴지는, 발성과 숨결과 생명과 아니마와 프시케의 이전 상태에 대한 노스탤지어이다." 리듬과 음색은 태어나기 이전, 의식이 발아하는 도중에 양수 속에서 듣던 것으로서 인간의 태초에 관련된 ...